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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는 인간의 외재적인 생존요구와 내재욕망을 내포한 행위로써 우리의 일상생활의 본질적인 부분을 이룬다. 우리는 소비에 대해 아직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자신이 소비사회에 살고 있다고 자연스레 받아들인다. 하지만 소비란 개념 자체와 소비사회가 동등한 층위의 개념은 아니다. 소비사회는 소비주의를 이데올로기로 삼고 있는 사회형태다. 다시 말해서, 소비주의의 등장은 소비를 이론화한 중요한 연결점이다. 전통적으로 소비는 물자를 사용하거나 소모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다 인류가 부족-집단 사회를 구성한 이후로는 가치창출 혹은 사회의 구성에 깊숙이 연관된 개념이 되었다. 오늘날 사회의 비약적 발전과 함께 사회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소비는 다양한 학자들의 관심 영역으로 떠올랐다. 마르크스의 관점에 ..
짐멜에 따르면 가치는 인간의 노동이나 더 큰 사회체계로부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교환으로부터 파생되는 것이다. 따라서 가치는 전적으로 개인적인 욕망에 의해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가치는 주로 경제학적 ‘가치’ 이론에서 출발한다. 경제학의 가치 담론은 사회는 개인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개인은 특정 대상을 얻기 위해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때, 대상에 대한 욕망의 크기가 클수록 개인이 지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금액의 최고치가 높아진다. 따라서 특정 물품의 가치는 해당 물품을 욕망하는 개인들의 욕망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가치’ 혹은 ‘가치체계’에 관한 담론은 철학이나 사회학 분야에서 오랜 기간 연구되었다. 사회학은 가치를 인간의 삶에 있어 궁극적으로 옳..
소비는 욕구가 아닌 욕망에 의해 추동한다. 헤겔(Hegel)은 인류 물질문명의 본질적인 동력은 자아실현이라고 주장했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은 동물은 생리적 욕구를 만족한 후에 더 이상 상위 단계의 욕구가 없지만 인간은 끊임없이 새로운 욕구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는 라캉의 욕망이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라캉은 익히 인간에게서는 욕구는 배제되고 욕망만이 남았다고 지적한 적 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욕구에서 필요를 빼면 욕망이 남는다. 바꿔서 말하자면 인간은 필요를 충족하는 것만으로는 절대로 욕구의 충족 상태에 다다를 수 없다. 생물학적이고 본능적인, 즉 생존의 욕구가 충족된 뒤에도 욕망이란 여집합이 남기 때문이다. 인간의 이러한 욕망은 외적 대상을 향하는 것으로, 원하는 것은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
사회가 의미를 만들어내는 공장이라고 한다면, 현대 사회가 만들어내는 가장 큰 의미는 소비라고 할 수 있다. 소비는 현대 사회의 에토스 선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 소비는 인간다운 삶을 위한 우리 자신과 세상에 대한 성찰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 보드리야르는 현대 사회를 ‘소비사회’로 명명한 바가 있다. 또한, 사회의 역할 중 의미 있는 삶을 배양하는 온상의 역할은 필수적이며 불가결하고, 그런 맥락에서 소비사회라는 온상 밑의 모든 인간, 더 나아가 모든 살아있는 생물들은 ‘소비’하는 삶을 살게 된다. 과거 인류가 유목 생활을 버리고 농경 생활을 시작한 것처럼 오늘날 우리는 소비사회에 진입하면서 노동의 삶보다 소비하는 삶이 더 중요한 사회로 진입하게 되었다. 소비사회라는 용어는 곧 사회의 모든 구성..
오늘날 우리가 흔히 쓰는 라이프스타일은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가 제시한 개념이다. 라이프스타일은 심리학에서 처음 출현한 개념으로 인간의 본능 및 인류사회 문화의 중요한 개념이며, 오늘날에는 소비문화 연구에도 도입되었다. 오늘날 라이프스타일은 소비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연구되고 있다. 첫째, 라이프스타일을 사회구조의 구성 및 변천에 관여하는 소비문화로써 분석하는 것이다. 라이프스타일은 한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 혹은 자신의 삶을 구현하는 방식으로써 소비문화에서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부르디외의 저서 『구별짓기』에 따르면 사람들은 문화 자본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는가에 따라 사회계급을 구성하고 그 체계 안에서 이동한다. 다시 말해 상품 구매를 비롯한 다양한 소비는 사회적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홀베크(Holbaek)는 현대 소비문화의 특점을 아래와 같은 세 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욕망의 형성은 이미 ‘필수’의 수준을 뛰어넘었다. 둘째, 욕망은 무제한이다. 셋째, 사람들이 늘 새로운 자극에 목말라 있다. 따라서 소비문화는 현대 소비 욕망의 표현형이라고 볼 수 있다. 전통적인 욕망은 그 형태가 비교적인 안정적이었다. 수입에 맞게 지출하고, 사치를 멀리한다. 그러나 현대의 욕망은 유동적, 동태적이며 지속적으로 커진다. 가령 오늘날의 신용 소비를 예로 들 수 있다. 신용 소비시대의 우리는 본인의 수입보다 더한 지출에도 망설임이 없다. 전통적으로는 뚜렷했던 한계선이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된 셈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소비문화를 정의할 때는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시선이 함께 해왔다. 더 나아가 '비판적인 ..
20세기 초반, 소비문화는 미국을 비롯한 자본주의 국가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뒤로 천천히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문화현상 및 가치관으로 형성되었다. 특히 2차 산업혁명 이후에 일부 자본주의 국가, 그중에서도 특히 미국은 비할 데 없었던 경제성장기를 겪으며 미국식 자본주의 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렇게 소비문화는 본격적으로 대중문화의 일부가 되었고,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오늘날에는 세계적 문화 현상이 되었다. 세계 곳곳에서는 과시적 소비와 금전지상주의 등이 나타났고, 국가 내부에서는 사회적 미국화가 나타났다. 이로 인해 소비문화는 전 세계적인 비판을 받게 되었다. 이에 따라 사회적 소비문화에 관한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소비문화는 전통적으로 경제학 및 정치학 분야의 연구과제이며, 대중문화 및 정체성의..
짐멜(G.Simmel)은 근대 자본주의 발전과 함께 가능해지는 새로운 생활의 양식화와 관련해서 체계적인 분석을 남겼다. 그는 생활양식의 자유로운 선택을 개인화의 과정이라 봤다. 특히 그는 표현적, 문화적 요인들을 강조하고, 정체성의 확보 과정에서 집단 이기주의의 출현을 관찰하기도 했다. 앙리 르페브르의 일상성 이론에서도 일생생활에 대한 비판은 사회 전체에 대한 평가와 개념화를 통해 이뤄졌다. 그는 일상을 다루는 것은 결국 일상성(그리고 현대성)을 생산하는 사회이고, 우리가 그 안에서 사는 것은 그 사회의 성격을 규정짓는 것이라 주장했다. 따라서 각종 사회 문제 대신 일상생활에 대한 고찰이야말로 한 문제에 접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즉 우리의 사회를 이해하고 또 이 사회에 침투하면서 사회를 정의하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