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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는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가? 본문
소비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친소비적 환경을 만들어낸다. 원인이 결과가 되며, 이 결과는 또다시 원인이 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소비는 생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중요한 활동이다. 사회적 구성주의자들은 인간 행동의 전부 혹은 다수가 사회화의 결과물이라고 믿는다. 이 세계관의 핵심은 인간의 마음이 백지상태라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 구성주의자들은 문화적 학습과 다른 사회화의 힘이 인간의 마음을 형성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사회적 구성주의는 보편적인 모든 현상을 궁극적으로 환경적 요인과 결부시킨다. 이런 세계관과 결합하여 소비자로서 인간의 행복은 문화적 요소와 생리적 요소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 때문에 결정된다. 즉 소비자는 문화적 존재인 동시에 생리적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문화적 환경에 따라 소비와 관련된 다양한 선호, 필요, 욕구가 존재하지만, 보편적이고 서로 유사한 선호, 필요, 욕구도 많이 존재한다. 선호, 필요, 욕구는 공통된 소비 본능의 발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는 단순히 경제적 거래 활동일뿐만 아니라 소비와 관련된 많은 활동을 포괄하면서 소비재와 그 이용이 갖는 사회문화적 측면을 포함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소비재는 그 실용성과 산업적인 가치를 넘어서는 의미(意味)를 갖고 있으며 이 의미는 주로 소비재가 문화적 의미를 지니고 그것을 전달하는 능력에 의해 확장된다.
소비재의 문화적 의미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문화적으로 구성된 세계에서 소비재로 이전(移轉)된다는 것이다. 의미가 위치하는 곳은 세 곳으로 그들은 각각 문화적으로 구성된 세계, 소비재, 그리고 개개의 소비자이다. 소비자는 소비재의 의미를 문화적 범주와 원리를 사용하여 사고하고, 이를 통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며 자아개념을 형성하고 사회적 변화를 창조 혹은 유지한다. 따라서 소비는 문화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현대 사회에서 소비와 문화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 소비는 문화 형성의 주된 구성요인으로써 오늘날 소비문화를 형성하는 것에 이바지한다.
보드리야르는 소비문화가 속성상 물질문화의 구체적인 형태라 말했다. 물질문화의 상징적인 속성은 사물의 조합이다. 특정 제품과 해당 제품의 보완재는 서로 짝이 되어 대상의 의미를 명확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며, 사물들의 연대를 구축함으로써 물질문화를 형성하게 된다.
강명구는 현대의 소비는 물질적 소비 욕구의 일차적 만족을 벗어난, 정신적 소비와 서비스 소비 등 상징의 소비, 기호의 소비라 설명하며 특히 그는 소비 자체가 의식과 행동방식을 규정하는 요인임을 강조했다. 또한, 현대 사회 안에서 소비문화는 개인과 집단의 라이프스타일을 구성하고 자기를 실현하는 기제로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소비문화는 생활세계와 삶의 양식이자 소비주의적 메커니즘에 도입되어 있으며, 인간의 정체성과 인간관계, 사회관계의 형성에 관여하게 된다.
이런 소비문화와 생활양식, 그리고 자아정체성과의 연관은 경제적 계층을 초월한 형태로 나타난다. 즉, ‘소비문화 공공성’은 연령, 계급 기원에 상관없이 자아개발과 자아표현을 담고 있다. 소비문화의 공공영역은 새로운 최선의 관계와 경험을 추구하는 여성과 남성의 세계이자, 삶을 선택적으로 채우고, 탐구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모험 즐기는 사람이 살아가는 하나의 삶이며, 삶을 즐기고 경험하고 표현하고자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세계이기도 하다. 즉, 개인 소비자들이 소비재를 이용하여 자아를 드러내듯이 소비문화는 한 나라의 이데올로기, 가치관, 생활양식을 보여준다.
따라서 소비주의 문화는 사회관례를 형성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인간과 집단의 행동 양식,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자기 정체성의 형성과정의 핵심적 기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소비문화는 공동체와 집단생활양식의 집약이라는 맥락과 함께 해석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