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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의 유기체적 구조와 방법론의 비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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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의 유기체적 구조와 방법론의 비결

베지멀 2021. 3. 23. 08:02

월령지장간이론이 성립되기까지 영향을 준 서적은 다음과 같다. 그 저서들로는 서자평이 주해한 『락록자삼명소식부주』와 『옥조신응진경주』 및 직접 저술했다고 알려진 『명통부』, 서대승의 저작인 『자평삼명통변연원』 과 『연해자평』, 만민영 의 『삼명통회』, 장남의『명리 정종』등이 있다. 따라서 이 서적들에 나타나 있는 격국용신의 특징을 나열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통하여, 이를 계승 발전한 『자평진전』의 격국용신론의 특징을 찾아내고자 한다. 『자평진전』에 서술된 격국용신론의 특징은 월령을 중심으로 격국용신을 정하는 것이며, 그에 따른 상신이 정해졌을 때 운용되는 성패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때, 격국용신을 정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개념이 바로 월령지장간 이론이다. 『자평진전』에서는 일간과 월령지장간의 생극제화를 통해서 사길신격과 사흉신격의 격국용신이 정해진다. 격국용신이 정해지고 난 후에 상신을 정하여 일간과 격국용신, 상신의 3자 구도가 적용되는 것이『자평진전』의 핵심이론이다. 팔자에서 용신은 전적으로 월령에서 찾아진다. 일의 천간을 월령에 배합하는데 상생과 상극이 다르므로 격국이 나누어진다. 재, 관, 인, 식, 이들은 용신이 선하여 순차적으로 쓰이는 것이다. 살, 상, 겁 및 인은 용신이 선하지 않아 역순서대로 쓰이는 것이다. 순차적인 경우에 순차적으로, 역순일경우에 역순서대로 배합하는 것이 적절하다면 모두 귀한 격이다. 이 짧은 단락은 심효첨의 격국론의 요점이다. 지금까지 이 책의 가장 권위 있던 주석자이자 명리학의 대가인 서락오가 유일하게 잘못 풀이했던 부분이 바로 이 요점이다. 관건은 ‘용신’의 두 글자에 달려 있다. 그가 이 단락에 대해 주석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용신이란 팔자에 쓰이는 신이다. 신이란 재, 관, 식, 인, 편재, 편관, 편인, 상관, 겁인이 이것이다. 팔자에서 그 왕성함과 쇠약함, 기뻐함과 꺼림을 살피면, 돕기도 하고 억제하기도 하는데 돕거나 억제하는 신을 용신으로 여긴다. 그러므로 용신이란 팔자의 중요한 핵심이다. 용신을 얻는 것이 진실하지 못하면 명에 규준적 원리가 없게 된다. 그러므로 명을 평가하는 데에 용신을 얻는 것을 최우선의 중요한 의미로 여긴다.

<출처:픽사베이>

심효첨이 말했던 “팔자에서 용신은 전적으로 월령에서 찾아진다” 는 구절에서 ‘용신’이라는 두 글자는 바로 명리학에 있는 일상적인 ‘용신’개념이 아니다. 그러나 서락오는 일상적인 용신의 개념(팔자에 쓰이는 신)으로써 그것을 해석하였다. 그러므로 이 두 개념의 차이를 전체적으로 동일한 부류로 보는 것은 전반적으로 모두 잘못되었다. 심효첨이 명리학에서 전심전력하여 창조적으로 만들어 낸 내용이 거꾸로 서락오의 주석을 거치면서 모두 의미 없게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자평진전』에서 말한 ‘용신’의 원래 뜻은 궁극적으로 무엇인가? 이 용신이 가리키는 것은 격을 얻는 신이므로 ‘격신’으로 불러도 무방하다. 그것은 팔자의 구조에 있는 주도적 역량을 가리킨다.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자평진전』은 전통적 명리학에서 관계적 분석의 단계에서 깊이 있는 연구를 했던 대표작이다. 그 분석의 기본적 전제는 일의 천간을 한 편으로 삼고 일의 천간 외에 그 밖의 일곱 글자를 또 다른 편으로 삼는 것이다. 전자는 일의 주축 자체인 반면에, 후자는 팔자의 구조 내부에서 일의 주축이 위치한 ‘환경’이다. 심효첨이 실제로 했던 작업은 이 ‘환경’을 독립적인 단위로 삼아 연구하여 선천적으로 좋은 환경인지 혹은 좋은 환경으로 형성될 수 있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격국의 내부에 대한 분석이 기본적으로 완료된 다음 다시 일의 주축의 강함과 약함의 상황을 참조하고 종합하여 전국의 용신을 선택하며 대운의 기뻐함과 거리낌을 산출해 낸다.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만약 일의 주축 자체가 강건하다면 전국의 용신은 격국의 내부에서 선택된다. 앞의 글에서 분석한 것처럼, 격국이 ‘선한’ 것에 속하면 상생의 관계에 있는 격신과 상신 안에서 선택하여 격을 돕는 것을 위주로 한다. 격국이 ‘불선한’ 것에 속하면 제약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상신을 얻어 전국의 용신으로 삼아서 격을 억제하는 것을 위주로 한다. 만약 일의 주축 자체가 약하다면, 격국의 용신을 선택하는 데에 격국의 측면에서 일의 주축의 측면으로 옮겨가서 몸을 돕는 것을 그 요지로 삼는다. 그러나 이미 설령 몸을 돕는 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격국의 내부에서 성공을 보장하는 기본적 조건을 포기할 수 없을지라도, 이 두 가지 관계가 형평을 이루게 한다는 전제 조건하에서 그에 합당한 전국의 용신을 선택해야 한다. 이 때문에 바로 심효첨의 격국론은 전통적 명리학을 분석하는 수준을 새롭고 더욱 정밀한 경지로 끌어올린 것이다.

참고문헌 : 양희랑, 2021, 명리학사에서 본 子平의 명리학과 中和의 방법론적 지평, 공주대학교일반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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