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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비결의 체계와 변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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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비결의 체계와 변화

베지멀 2021. 3. 12. 15:03

토정비결은 생년월일을 144가지 괘로 만들어 身數를 보는데, 8괘의 8, 6효의 6, 변수인 3을 근거로 하였다(8×6×3=144). 토정비결은 언뜻 보면 괘상점으로 여겨지지만 작괘의 토대가 생년월일이므로 時相占에 속한다. 토정비결은 반드시 음력으로만 보도록 되어있다. 괘를 만드는 방법은 먼저 신수를 보고자 하는 이의 그 해 나이수와 신수를 보는 그 해의 태세수를 더하여 이를 8로 나누어 남은 수가 상괘이다. 태어난 달에 해당하는 수(큰달이면 30, 작은달이면 29)와 태어난 달의 월건수를 더하여 이를 6으로 나누어 남은 수가 중괘이다. 태어난 날의 수와 태어난 날의 일진수를 더하여 이를 3으로 나누어 남은 수가 하괘이다. 그러므로 첫 번째 괘는 111이 되고 마지막 패는 863이 된다. 첫 괘가 111이니 모두 144개의 괘라면 마지막 괘는 254라야 될 텐데 863이 된 것은 토정비결의 괘가 일련번호로 나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처럼 토정비결은 그 해 신수를 보려는 이의 생년, 생월, 생일을 가지고 각각 상/중/하 괘를 계산하며, 이 세 괘를 합하여 자기의 토정비결 괘를 얻는 것이다. 누구나 이 144개의 괘 가운데 어느 한 괘에 해당된다. 수많은 사람의 운세를 144가지로 규정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불합리해 보일지 모르지만 20세기 초반 당시 함께 세시의 점복 풍속이었던 윷점이 64패 오행점이 32괘를 갖고 있는 것에 비하면 엄청 세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토정비결은 대정 수법에 의한 사주풀이와 흡사하며, 이를 간략하게 한 초보적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출처:픽사베이>

144가지가 되는 토정비결의 각 괘에는 1년 동안의 운수를 개괄적, 은유적으로 예언한, 그래서 두루뭉술하고 애매하기도한 4언 절구의 글귀가 있다. 토정비결의 144가지 괘는 상/중/하 패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주역의 64가지 대성괘는 8가지 소성괘로써 외괘와 내괘, 두 부분을 구성하고 있으며, 각 대성괘는 6개의 효를 가지니 총 384가지 경우수가 나온다.(8×8×6=384) 토정비결 괘를 주역 괘와 연결 짓는 과정을 유심히 살펴보면, 토정비결 상/중 괘를 주역 외/내 괘로 간주하고, 토정비결 하괘는 주역의 동효로 처리하는 엄청난 오류를 범하고 있다. 예를 들면, 토정비결 863괘에서 8(상괘)은 주역 팔곤지괘, 6(중괘)은 육감수괘로 간주하여 이를 조합해서 지수사를 본괘로 한다. 그리고 3(하괘)은 본괘에서 3효가 동한 걸로 간주하는데, 그러면 육감수괘가 오손풍괘로 바뀌어 지풍승이 지괘가 된다. 이는 토정비결을 주역과 어떻게든 연결시키려 하다 보니까 생겨나는 오류로서 토정비결과 주역을 직접 관련지을 수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물론 8, 6, 3이란 상수 역학의 관념을 사용해서 토정비결의 괘를 산출하고 있으니 토정비결이 주역과 완전 무관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위와 같이 억지 적용하는 것은 결코 이리에 부합되지 않는다.

이어령은 토정비결 괘사에 나타나는 주요 특징으로 구설수, 관재수, 친구(사람)로부터 받는 피해, 출타하지 말라[不出行] 등을 꼽았으며, 이는 그간 한국사회가 겪어온 어두운 시대상과 인간관계상을 반영한다고 하였다. 즉 인간관계와 사회에의 불신 속에서 살아온 한국인의 폐쇄적인 생활을 반영한 점괘라고 하였다. 1982년판 토정비결에 수록된 7,056개 구(句)의 내용을 컴퓨터로 분석한 김중순은 크게 9개의 특성으로 범주 지었는데, 막연한 행운과 불운, 우연이나 요행을 바라는 심리, 대안보다는 금기나 경고가 우선, 소극성, 여자 멸시, 실천윤리, 벼슬과 재물, 불신, 독립성 결여 등이다. 1918년 토정비결의 괘 풀이는 은유적ㆍ개괄적이어서 길흉의 뜻이 분명하지 않으며 두루뭉술하고 애매한 반면, 1923년 토정비결은 별도의 뜻풀이는 없으나 주역 괘가 첨부되었으며, 괘 풀이도 "재물은 인해(정월ㆍ상달)에 왕성하고 일은 신유(7/8월)에 되리로다. 사오월에 난 사람의 구설을 조심"에서처럼 보다 구체적이며 단정적으로 바뀌었다. 점괘가 보다 세분화되고 괘사가 더욱 다양해지면서 농경사회의 특성뿐 아니라 19세기 후반 이후 급속히 변모해 가던 당시 한국 사회의 다양한 가치관들이 반영되었다. 1964년 토정비결과 2003년 토정비결에서는 주역 괘에 대해 별도의 해석이 추가되었으며, 전체적인 괘 풀이 외에도 월별로 풀이가 추가되었으며, 1964년 토정비결의 4언 27구에 비해 2003년 토정비결은 4언 48구로 괘사가 더욱 많아지고 복잡ㆍ다양해졌다.

참고문헌 : 한규진, 2017, 韓國傳統의 四柱 分析에 대한 硏究,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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